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코로나19 사태는 아무래도 정부를 책임지고 있는 여권에 부담스러운 이슈일 텐데, 그래서일까요, 여권 인사들이 일제히 신천지를 공격하고 나섰어요.
먼저 분명히 해야 할 점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들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된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문제는 신천지에 대한 이런 반감을 여권이 총선 전략으로 활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먼저 이 발언부터 들어보시죠.
[싱크: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신천지에 대해서 제대로 된 발언도 하나도 못하고 있어요. 기독교 장로이신 황교안 대표가 신천지를
정상적인 기독교의 한 교단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인지 입장을 밝혀야 될 필요가 있다.
Q. 황교안 대표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왜 신천지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거죠?
황 대표의 전날 이 발언을 문제 삼은 겁니다.
[싱크: 황교안 / 미래통합당 대표 (어제)]
특정 교단에 대해 얘기하는 건 제가 적절치 않고요.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말씀드립니다.
통합당은 이번 사태의 책임이 중국인 입국을 전면적으로 막지 않은 정부에 있다고 주장하는데요.
여권은 그 화살을 신천지로 돌리면서 마치 통합당과 신천지가 특별한 관계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습니다.
Q. 그러게요. 저도 SNS를 보니 신천지의 순우리말이 새누리다, 옛날 새누리당을 연상시키는 공격들을 하고 있더라고요.
네, 신천지와 통합당 로고가 비슷한다, 이런 글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를 두고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친문 인사들이 모인 SNS에서 그제부터 신천지와 통합당을 엮으라, 이런 지령이 떨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Q. 조국 전 장관도 SNS에 글을 올렸던데요.
아주 공교롭게도 조 전 장관은 방금 전 얘기한 지령이 떨어진 날, 신천지를 강하게 비판한 교수의 글을 링크했습니다.
또 감염병예방법에 있는 처벌조항을 올려놨는데, 아마도 역학조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는 신천지를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Q. 그런데 신천지와 보수 진영이 밀접하다, 이거 공격은 예전에도 있었던 것 같거든요.
그렇습니다. 2012년 대선 때 나꼼수 멤버였던 김용민 씨가 지속적으로 제기한 의혹입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과 친밀한 사이다, 이런 내용들이었는데, 딱히 근거를 제시하진 못했습니다. 당시 박근혜 후보의 반박을 들어보시죠.
[박근혜 /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 (2012년 12월)]
막말 파동을 일으켰던 민주당의 김용민 씨와 '나꼼수'에서는 저는 알지도 못하는 신천지 종교 집단과 20년이나 인연을 맺었다고 허위방송을 했습니다.
당시 새누리당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신천지와 관련된 매체에 축사를 보냈다, 이렇게 역공을 펴기도 했습니다.
Q. 어느새 총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모든 이슈를 보면 선거 생각부터 나겠죠.
진중권 전 교수는 통합당과 신천지를 엮으려는 것을 두고 '옛날 김용민이 했던 선동의 재탕이다'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8년 전 이미 실패한 선동을 다시 꺼냈다는 건데,
오늘의 한마디는 '너무 게으른 선동꾼들' 이렇게 정했습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입니다.